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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문화자료

[대관전] 현광훈 5번째 개인전 <Connection>
[대관전] 현광훈 5번째 개인전
기간 2022. 07. 13.~2022. 07. 31.
장소 경기도자미술관 제4전시실
주최 경기도자미술관
대상 현광훈
문 의 0031-631-6501
홈페이지  www.kocef.org/02museum/04_202202.asp
[대관전] 현광훈 5번째 개인전 <Connection> ▶ 전시소개

산업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끝없이 발전했다. 하지만, 최근 생산 기술의 발전 속도가 전례 없이 빨라졌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였고, 자동화와 인공지능이 사람의 패러다임을 뒤바꾸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해 진보하는 산업혁명의 기술들이 늘어날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커져간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의 기술 통제 능력과 조작 능력의 퇴화에서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기술의 발전 속도는 경이적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평범한 인간들의 삶과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소비 주체로써 현대인들은 최신 기계와 기술을 사용하는 데 능숙해지면서 자신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기계와 기술을 잘 부린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진정 무엇을 다룬다는 것은 그 기계와 기술이 지닌 고유 원리와 설계를 파악하고 최적의 쓰임새를 잘 알고 있을 때 가능한 일인데, 현대인들은 설명서에 적혀있는 쓰임새만 익혀 반복할 뿐이며 그것이 고장 나면 고쳐 쓰지도 못하는 자본주의 소비형 인간으로 퇴화한 것이다. 그래서 첨단 기술을 사용하고 문명의 이기를 누리면서도 혁명의 기술에 무력감을 느끼고, 미래를 통찰하는 능력을 잃고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급변하는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기술의 혁신을 관망하며 두려워하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직접 손과 몸을 써서 부딪힘으로써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고 나아가 인공지능 로봇이나 하이테크까지 자유로이 관통할 수 있는 통찰을 갖는 자세일 것이다. 사물과의 교감을 통해 기술의 원리와 이치를 체득하는 행위는 공예의 그것과 닮아있다. 공예는 오랜 시간 동안 제작기법이나 표현양식의 변화를 수반해왔지만, 사물을 직접 만지고 원재료에서부터 변형 결합 절삭 등의 비판적 해석을 통해 능동적으로 사물과 관계하는 본질만큼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은 공예를 통해 사물과의 관계성을 관람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나아가 기계 장치에 내제되어있는 메커니즘의 구조를 파악하고 원리를 분석하여 공예에 접목함으로써 공예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자들에게 기계를 이해하고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 작가 소개

금속공예가이자 시계제작자로 활동하는 현광훈 작가는 2007년에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 촬영과 카메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금속공예기법을 활용하여 필름카메라를 만드는 옵스큐라(Obscura) 시리즈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기계식 카메라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부품들을 더욱 정교하게 제작할 필요성을 느끼고 금속공예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법이 아닌 기계절삭가공기법을 접목하여 작업을 발전시켰다. 기계절삭가공기법과 금속공예의 교차점을 찾던 그는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행했던 기계식 시계제작자들의 정교한 톱니바퀴 가공기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뒤로 시계 제작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독학으로 시계 제작을 연구한 후 2012년에 기계식 시계 무브먼트와 필름카메라가 결합된 Heartbeat I(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을 발표하고 그 뒤로 카메라 작업과 함께 기계식 시계 작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10여 년의 연구 끝에 시계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작가의 작업실에서 수작업으로 직접 만들어 하나의 온전한 시계를 만들어내는 독립시계제작자가 되었고, 현재는 시계 작업과 함께 기계장치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오토마타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 대표작품 소개

오토마타는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 인형>을 뜻한다. 여기에서 <스스로>는 인형의 자유 의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자가 미리 정하고 계획한 움직임을 실행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현광훈 작가의 오토마타 시리즈는 동물들의 움직임을 표현하는데 작품의 작동을 위해서 사람이 직접 핸들을 돌려줘야 한다. 핸들을 돌리는 행위를 통해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작품 내부에 있는 기계요소들이 정해진 방향으로 움직이며 작품의 움직임이 나타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관람자는 각각의 기계요소들의 작동방식을 바라보며 동물들의 움직임과 기계장치의 연계성을 관찰할 수 있다.
오토마타 <달리는 말>은 말의 다리 근육과 골격의 구조를 <링키지>라는 기계장치 요소로 구현하여 말이 달리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또한 달팽이캠 메커니즘을 이용하여 말발굽이 땅에 부딪히는 소리를 구현했다.
오토마타 <노래하는 새>는 황동 파이프를 깎아서 피리의 형태로 만들고 공기가 주입되는 부분에 고무마개로 펌프의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서 새의 움직임과 함께 새의 지저귀는 소리가 구현되도록 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