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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국도자재단 소장품특별전 <감각의 이중주>는 현대도예의 쟁점이 되어 온 공예와 예술, 실용과 조형, 전통과 현대 등 개념의 간극을 넘어서 통합되어 흐르는 오늘날의 기(器, Vessel) 작품 경향을 2000년대 이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과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 수상작을 통해 확보한 현대의 ‘기’ 작품 구성으로 현대 생활 속 도자의 공예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소장한 작품 중 특히, ‘기’를 해석한 다양한 작품 중 전형적인 형태, 즉 내부의 공간을 감싸고 바닥을 딛고 서서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는 형태를 지닌 ‘기’, 그 안에서 재료의 특색, 조형성, 표현력, 기능성, 전통에 대한 사유를 담아내어 우리 일상 속에서 친숙하게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 78점을 살펴볼 수 있다. 기(器, Vessel)는 공예의 근간을 대표하는 상징물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담아내는 사물이며 예술가의 감각적 사유와 더불어 생활 속에서 시각ㆍ촉각ㆍ후각ㆍ미각 등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본래 실생활의 기능적 목적을 토대로 음식을 담거나, 보관하는 등 용도를 위해 만들기 시작했으나 현대도예에서 기(器, Vessel)는 실용적인 쓰임을 담는 그릇 외에도 장식적,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표현 의식의 매체로서 예술형식을 띠고 다양한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인류 문명과 역사, 전통에서 탄생하고 도자예술 발전의 시작이 된 ‘기’를 바라보는 관점은 공예의 맥락에서 해석되고 읽힌다. 오늘날 공예에서 쓰임의 개념은 공예의 상징적인 쓰임과 일상에 존재하는 사물로서의 쓰임에 대한 역할과 개념 확장의 변화로 이뤄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기’ 는 현대생활에서 다양한 도자공예 작품들로 나타나 우리 삶의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경기생활도자미술관 1전시실에서는 생활(실용)과 조형(예술)영역이 모호해지는 상황 속 도자예술의 중요 쟁점을 통해 사회적 대립 갈등 메시지를 던진 국제공모전 생활 부문 최초 2005년 대상작 필립 바드의 <얼굴 모양 용기>와 2007년 대상작 보딜 만츠의 <건축적 부피> 작품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 대상작 이영호의 <백자양각줄무늬마디병>, 한정용의 <백자수반>, 김상만의 <담> 등 작가들의 다양한 태도로부터 발현된 작품을 통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실용과 예술, 표현과 사유를 넘어 상호 조화를 이룬 전시를 만날 수 있다. 2전시실에서는 일상에서 아름다움과 쓰임, 기능으로부터 나온 형태, 디자인적인 작품을 중심으로 이도 마사노부의 <하나의>, 이지혜의 <파티!파티!>, 스테파니 헤링 에스링어의 <우아한 만찬>과 사이먼 워드의 <그래도 사용되어야 한다> 등의 작품들로 구성하여 일상생활 속에 자리한 현대의 ‘기’ 역할과 도자예술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한국도자재단의 소장품 수집의 여러 과정에서 가장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적극 활용한 공모전 수상작을 통해 본 이번 전시가 동시대의 기(器) 작품 안에 내포된 감각의 세계와 우리 삶과 호흡하는 생활도자의 동시대성과 정체성을 만날 수 있는 계기로 다가가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