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힐드(Eva Hil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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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힐드( Eva Hild)』 내면세계와 외부세계와의 복잡한 관계 지난 수년간 스웨던 도예계는 다소 과격한 실험적 성향보다는 기능성을 중시하는 서유럽권의 도예흐름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유럽전역의 대학들이 디자인 중심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웨덴 또한 전통적으로 기능적인 도자 즉, 디자인을 강조하는 예술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 스웨덴의 대학도예교육의 변화하기 시작했으며 그 원동력은 스웨덴 도자위상을 높이기 위한 교수진들의 끊임없는 노력이었다. 이러한 스웨덴 도예계의 예술도자에 대한 열망이 집약된 대표적인 곳이 바로 고텐버그에 위치한 욧데보리 대학(HDK)과 쿤스트확(Konstfack)이다. 그 중에서도 욧데보리 대학(HDK) 출신의 젊고 혁신적인 도예가들이 가장 눈에 띄는 데 이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는 에바 힐드(Eva Hild)다. 에바는 1966년생으로 대학에서 물리치료를 전공하고 물리치료사로서 활동했던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치료사로 활동하던 중 취미로 시작한 도예에서 점차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다시 대학입학을 결정했다. 대학에서의 작업은 지금과는 달리 외부와 내부의 경계가 정확한 기형을 주를 이루었다. 다소 장식적이고 감정적인 표현이 다분한 당시 작업들은 물레작업을 통해 정확한 형태를 찾고자 했다. 화장토로 장식한 후 튜명유 등 유약 시유없이 소성하는 것을 좋아했던 에바는 욧데보리 대학에서 건축디자인을 전공하던 남편과 만나 1994년 대학원 입학 전 결혼하여 첫 아이를 낳았다. 이후 1996년 석사과정에 입학한 뒤 콘크리트를 사용한 접시 등 다소 실험적인 작품을 시도하던 그녀는 졸업할 즈음에야 지금과 같은 느낌의 작업성향을 보여주었다. 그 이후 2명의 아이를 더 낳아 남편과 함께 시골의 허름한 우체국을 수리한 넓은 유리창을 가진 지금의 작업실을 개조하여 거주, 작업하고 있다. 건축가인 남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그녀는 다소 유기적인 형태의 도자조각을 주로 제작한다. 에바힐드는 1998년 석사학위 취득 작품이 스웨덴에서 열린 세계도자학술대회의 표지작품으로 소개되면서 해외에 급속도로 알려졌으며 해외 유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서로 다투어 그녀의 작품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대중 언론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에바가 주로 사용하는 것은 백색 조합토인데 그 안에 변형과 크랙을 방지하기 위해 그로밀 등을 첨가하여 자신만의 소지를 사용한다. 유약을 시유하지 않는 대신 백토분말을 완전 건조된 기물에 분무하여 1250℃내외에서 48시간이상 소성한다. 소성 후에는 표면이 매끄럽고 얇은 두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샌딩을 계속한다. 대게 한 작품 당 걸리는 시간은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리는 데 매우 집약된 노동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여러 번의 샌딩으로 소성된 에바의 작품표면은 마치 가는 모래를 뿌려놓은 듯 매우 부드럽고 반짝거린다. 매우 얇은 표면과 율동적인 구조는 매우 가벼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작품은 들기에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바닷속 생물 혹은 외계생물체를 연상시키는 에바의 작품은 실제 형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시각적 충격과 변이 불안, 공포, 안정, 기쁨, 격노 등 인간의 심리적 변화를 암시한다. 또한 안과 밖을 구분할 수 없는 에바의 작품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인간의 내면과 외부세계가 경계 없이 하나가 되어 소통하는 복잡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에바는 공공 프로젝트 진행 참여를 선호하는 작가다. 시에서 도시 미관정리와 예술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기 위해 벌이는 다양한 사업들에 자주 참여하는 그녀는 도자타일벽화라든가 조형물 설치를 통해 보다 넓은 공간에서 시민들과 자신의 작품을 같이 공유하고 즐기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2000년 이후 7번의 개인전 뿐 아니라 세계 곧곧에서 열리는 워크샵과 초대전에 참가하고 있으며 1997년 이후 스웨덴정부에서 월마다 지원하는 예술인 지원금의 수혜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세라믹 비엔날레와 핀란드 세라믹 2004에 초청되었으며 스웨덴을 비롯한 미국, 일본, 한국의 미술관과 기관 등에 그녀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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