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정(元大正, 19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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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도자의 개척자 - 원대정(元大正, 1920~) 원대정은 전통의 답습에서 벗어나 흙의 조형성에 매진한 정담순, 한국적 생활도자 제작에 노력한 정규 등과 함께 한국현대도예의 태동에 크게 기여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원대정은 1920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1958년 3월 미국인 도예작가 스탠리 피스틱(Stanley Fistic)이 도자기를 가르치던 한국공예시범소에서 김익영, 김석환, 정담순 등과 함께 본격적으로 도예에 입문하였고, 후에 공예시범소에서 김익영과 함께 연구원으로 활동하였다. 본래 그는 홍익대학교 미술학부에서 서양화를 전공(1961년)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63년, 홍익대에 장작과 기름을 이용하여 소성하는 도염식 가마와 등요의 절충식 고화도용 가마를 축조한 황종구와 함께 학생들을 지도하기 시작하여, 1967년 정식으로 홍익대 교수로 임용되었다. 그러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1968년 동경예술대학과 이듬해 미국 알프레드(Alfred) 대학에서 1년간 선진 도예문화를 경험하여 도예가들과 일반인들에게 도예문화를 인식시키고 대중화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원래 그의 예술입문은 서양화로부터 시작되었기에 그의 초기 도자기 개념은 ‘확장된 캔버스’어 머물러 있었다. 따라서 기존의 도예가들과 달리 도자기 기형보다 표면에 유약을 이용한 문양을 더 중요시 했다. 그러나 도자기는 형태를 바탕으로 색과 문양이 더해 완성되는 ‘기술이 전제된 예술’이기 때문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해야 했고 결국 그의 작품은 우리나라의 고유의 기교가 없는 소탈한 아름다움의 세계로 귀착되었다. 원대정의 초기 작품은 극히 민예적이다. 이 시기 작업은 백자의 전통을 재현하는데 머물러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구변이 몸체에 비해 작은 독특한 형태로 바뀌었고 이러한 변형된 기형 위에 찍힌 파랑과 빨간 점들은 원대정의 미의식을 대표하게 되었다. 이러한 탈백자화된 작품들은 1975년 국전에서 작품 <메아리>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인정을 받게되었으며 그의 대표적인 품스타일로 자리잡게 되었다. 소품에서 대작에 이르는 모든 기물 외벽에는 점 혹은 굴곡들로 인해 로무늬, 세로무늬, 사선무늬, 파도무늬 등 문양이 형성된다. 동일한 문양일지라도 기형, 기법, 점의 크기, 깊이 변화에 따라서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사용하는 조각도는 대개 다섯 가지 종류로서 목공예에서 사용되는 중형끌이 주로 이용된다. 물레로 성형하여 알맞은 건조상태에서 굽을 깎고 밑그림을 그린 후 섬세하게 점각하여 스펀지로 다듬질하는 일련의 작품과정은 조형, 장식, 소성법 등 철저한 기능이 숙지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전통과 현대의 아우라 속에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원대정, 그의 점각조형이 우리 현대도자에 주는 의미와 조각적 미학이 새롭게 조명되기를 바란다. 글) 도자연구팀 홍성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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