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에서 자기질의 그릇들을 통칭한 용어로서, 조선조 중엽까지 자기를 지칭했으나 그 이후부터는 자기(瓷器), 도기(陶器) 구별없이 공용으로 쓰이고 있다. 백토(白土)를 주원료로 구워 만든 그릇이며 고온 소성하여 강도가 높고 흡수율이 거의 없어서 식기 등으로 많이 쓰였다.
사기그릇은 일제 치하에서 많이 생산되었으며 우리들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다. 사기(砂器, 沙器)의 사(沙)자는 모래 `사(沙)`를 쓰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규명하지는 못하였으나, 추정하건데 점토 내에 모래성분이 섞여 있는 석기(石器)질 점토를 사용한 그러면서도 자기(瓷器)보다는 질이 좀 낮은 경우를 석기라고 불렀을것으로 추측되어진다. 대부분의 사기그릇은 우리들의 막사발 등을 구워낸 것으로 미루어 질이 좋은 점토를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자예술용어사전 정동훈 지음-에서 발췌함.